회전축을 이해하면 구질이 바뀝니다
1. 슬라이스, 그 오해의 시작
슬라이스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자주 겪는 구질입니다.
드라이버만 잡으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현상.
많은 분들이 그 원인을 “사이드스핀”이라고 말합니다.
“사이드스핀이 많이 걸렸네.”
“페이스를 닫아야겠어.”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자주 들리는 말들이죠.
하지만 이 말, 사실 정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죠.
슬라이스의 본질은 공이 어떻게 회전하는지,
그리고 그 회전의 축이 어떤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2. 공은 두 가지 스핀을 가지지 않는다
골프공은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을 따로따로 갖는다고 알고 계셨나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은 오직 하나의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합니다.
이걸 ‘Spin Axis’라고 부르는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공은 백스핀을 하되, 그 축이 기울어져 있다면
공의 궤적은 곡선으로 휘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회전축이 수직이면 공은 곧게 날아갑니다.
하지만 왼쪽으로 기울면 드로우,
오른쪽으로 기울면 페이드 혹은 슬라이스 궤도로 날아가죠.
즉, “사이드스핀”은 회전축이 기울어진 상태를 옛날 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3. 비행기 날개를 보면 이해가 쉽다
이 개념은 비행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는 양쪽 날개가 평형하게 유지될 때 곧게 날아갑니다.
하지만 오른쪽 날개가 낮아지고 왼쪽 날개가 올라가면
기체는 오른쪽으로 기울며 선회하게 됩니다.
골프공도 똑같습니다.
공이 ‘기울어진 상태’로 회전하면,
공기는 양쪽에 불균형한 힘을 주고,
그 결과 공은 좌우로 휘는 곡선을 그립니다.
이걸 우리는
드로우, 페이드, 슬라이스라고 부르는 겁니다.
사이드스핀이 따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회전축을 따라 움직이는 거죠.
4. 측정 장비는 이미 ‘회전축’ 개념을 쓴다
요즘은 트랙맨(Trackman), GCQuad 같은
정밀 스윙 분석 장비가 널리 사용됩니다.
이 장비들에서는 더 이상 '사이드스핀'이라는 개념을 쓰지 않죠.
대신 Spin Axis라는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 값이 좌우로 얼마나 기울어졌는지를 통해
공이 드로우로 휘었는지, 슬라이스로 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pin Axis가 -10도면 드로우,
+10도면 페이드,
+25도 이상이면 슬라이스로 봅니다.
회전 방향보다 ‘회전축의 기울기’가 공의 구질을 좌우한다는 것이
현대 골프 피팅과 스윙 분석의 기준입니다.
5. 슬라이스를 고치고 싶다면 – 회전축을 교정하라
많은 골퍼들이 슬라이스를 고칠 때
페이스를 닫는 연습만 반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클럽페이스보다 더 왼쪽으로 지나가는 클럽 패스(스윙 궤도)입니다.
✔ 클럽페이스가 닫혀 있어도,
✔ 스윙 경로(클럽패스)가 그보다 더 왼쪽으로 지나가면
✔ 결과적으로 공은 오른쪽으로 휘게 됩니다.
즉,
페이스를 닫는 것보다 중요한 건
스윙 궤도를 더 반듯하게 만들어
회전축이 기울지 않도록 교정하는 것입니다.
6. 결론 – 사이드스핀은 없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 공은 하나의 축을 기준으로 회전합니다.
- 회전축이 기울면 좌우로 휘는 궤적이 생깁니다.
- “사이드스핀”이라는 개념은 이제는 정확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 슬라이스를 고치려면 회전축을 교정하는 스윙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슬라이스를 고칠 때는
페이스 조절만 신경 쓰지 말고,
클럽 경로와 임팩트 방향이 만드는
회전축의 기울기를 꼭 체크해보세요.
다음 글 예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회전축을 바꾸는 다운스윙의 궤도와 손의 움직임”**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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